2025년 9월 26일 저녁, 대한민국 정부 전산망의 심장부라 불리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단순한 화재 사고가 아니었습니다. 정부24를 비롯한 647개의 정부 시스템이 동시에 마비되면서,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불편을 초래한 초유의 사태였죠.
이 글에서는 국가정보자원 화재의 발생 원인부터 복구 현황, 그리고 앞으로의 예방 대책까지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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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어떻게 시작됐을까?
화재는 2025년 9월 26일 오후 8시 15분경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의 전산실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무정전전원장치(UPS)의 배터리를 지하로 이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전원이 차단된 리튬이온 배터리 한 개에서 불이 시작됐죠.
진화까지 무려 10시간 이상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시작된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오전 6시 30분경에야 겨우 진압됐으니, 밤새 10시간이 넘는 진화 작업이 이어진 셈입니다. 데이터 장비를 보호하기 위해 물 대신 이산화탄소 소화설비가 사용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국민 생활을 멈춘 647개 시스템 마비
이번 화재로 인해 정부24, 각 부처 홈페이지, 우체국 금융서비스 등 647개의 정부 업무 시스템이 동시에 마비됐습니다.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중앙 정부 부처의 온라인 서비스가 일제히 먹통이 된 것이죠.
복구는 얼마나 진행됐을까?
화재 발생 직후부터 정부는 총력 복구에 나섰습니다. 초기에는 47개 시스템이 먼저 복구됐고, 전소돼 심각한 피해를 입은 96개 시스템은 대구센터로 이전해 복구를 진행했습니다. 최소 2주 이상의 복구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죠.
충격적인 화재 원인: 비전문 업체와 아르바이트생 투입
더 큰 문제는 화재의 근본 원인이었습니다. 국가 전산망의 핵심 시설에서 진행된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비전문 업체와 심지어 아르바이트생까지 동원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총체적 부실에서 비롯된 인재(人災)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국제 언론도 주목한 구조적 문제
로이터를 비롯한 국제 언론들은 이번 사태를 면밀히 보도했습니다. 특히 국가 핵심 시스템이 한 곳에 집중된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한국의 디지털 거버넌스 취약성을 부각시켰죠. 중앙일보 영문판과 한국헤럴드 역시 “647개 정부 시스템이 멈췄다”는 사실 자체를 심각한 문제로 다뤘습니다.
데이터센터 화재, 처음이 아니다
안타깝게도 이번이 첫 사례가 아닙니다. 2022년 10월 15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SK C&C 데이터센터에서도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서비스가 나흘 가까이 마비되면서, 카카오톡 역사상 가장 긴 장애 기록을 세웠죠.
반복되는 사고, 미흡한 대책
SK C&C 화재 이후 카카오는 “이중화와 위기 대응 과정에 미흡함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하나의 데이터센터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다른 곳으로 자동 전환되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죠. 그런데 불과 3년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국가 시스템에서 더 큰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데이터센터 화재 예방,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소방청은 2022년 SK C&C 화재 이후 전국 90개 민간 데이터센터의 재난 안전 실태를 점검했지만, 정작 국가 시설은 이번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필수적인 화재 예방 대책
1. 이중화 시스템 강화 모든 중요 시스템은 최소 2개 이상의 독립된 데이터센터에 분산 운영돼야 합니다. 한 곳에서 문제가 생겨도 즉시 다른 센터로 전환될 수 있어야 하죠.
2. 전문 인력 배치 국가 핵심 시설의 유지보수 작업은 반드시 전문 인력이 담당해야 합니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비전문 업체를 동원하는 것은 더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3. 리튬이온 배터리 안전 관리 UPS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화재 위험이 높습니다. 정기적인 점검과 온도 모니터링, 그리고 적절한 소화 설비가 필수적입니다.
4.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5. 정기적인 재난 대응 훈련 실제 화재 상황을 가정한 정기 훈련을 통해, 비상시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
이번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위험을 보여줍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시스템이 디지털화되면서, 하나의 데이터센터 화재가 국가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죠.
더욱 안타까운 것은 화재 복구를 담당하던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2025년 10월 3일 투신으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입니다. 시스템만이 아니라 사람도 지킬 수 있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마치며: 안전이 우선입니다
데이터센터는 이제 우리 사회의 필수 인프라입니다. 전기, 수도만큼이나 중요하죠. 그렇기에 화재 예방과 안전 관리에 더욱 철저해야 합니다.
비용 절감이나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를 계기로, 모든 데이터센터가 화재 안전 기준을 재점검하고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회사나 조직에서도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계신가요? 지금이 바로 화재 안전 점검을 실시할 때입니다. 작은 관심과 예방이 큰 재앙을 막을 수 있습니다.